충남도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초소 설치 관련 전문 기술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병원성 AI의 확산 조짐에 따라 방역초소를 당초 88개에서 11개를 추가해 99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방역초소를 전문적으로 설치하는 업체가 도내에 1곳밖에 없어 방역초소 설치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부여 종계장과 천안 종오리 농장에 이어 서천에 위치한 농장에서도 AI 의사환축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방역초소 설치계획은 96개에서 99개로 늘어났고 앞으로 100여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도내 방역초소는 전북과 관련해 이미 설치된 26개 초소와 천안과 부여 관련 방역초소 54개 등 총 80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의 경우 이미 설치된 3개 초소를 제외하고 9개 초소를 더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3개만 설치 완료했으며 금산군, 홍성군 등은 추가로 계획한 곳은 전혀 설치가 되지 않았다.
도는 공업소, 농업기술센터 기술자 등을 동원해 방역초소 설치에 나서고 있지만 전기 기술자 4명을 포함 총 13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하루에 설치할 수 있는 초소는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해도 최대 3개에 불과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이다.
다행인 것은 방역초소 설치와 관련된 예산은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는 이미 예비비 4억원과 정부에서 확보한 5억원 등 9억원을 각 시ㆍ군에 지원하고 있으며, 도내 15개 시ㆍ군도 예비비를 총동원하고 있어 예산에 따른 문제점은 없다는 설명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방역초소를 설치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전기를 끌어오는 것”이라며 “방역초소가 설치되는 위치에 따라 설치가 쉬운 곳도 있지만 어려운 곳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를 뚫고 고정을 시키는 방식이라 도로의 크기나 사정에 따라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최대한 오늘 밤까지 계획된 초소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방역초소가 설치 안된 곳은 이동식 고압소독기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밤까지는 계획된 방역초소가 모두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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