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우리가족 가볼만한 곳

즐거운 설, 우리가족 가볼만한 곳

갑천누리길·계족산 황톳길·대청호반 대전인근 '걷기좋은 명소'로 꼽혀 엑스포과학공원·오월드 '설날큰잔치' 풍속놀이 체험 풍성

  • 승인 2014-01-28 15:38
  • 신문게재 2014-01-29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 먼 길을 오가느라 몸은 지치지만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따뜻하기만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은 사람, 아쉬움을 안고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 등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하지만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올해 설 연휴는 4일. 어려운 준비 없이 쉽게 떠날 수 있는 대전 인근에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쉴만한 곳을 찾아보자. <편집자 주>

▲뿌리공원
▲뿌리공원
▲대전인근 걷기여행길=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걷기열풍이 불었다. 걷기여행길은 주변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들을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대전에는 갑천누리길, 계족산 황톳길, 대청호 누리길, 대청호반길, 대청호오백리길, 세종유성 바램길 등의 걷기여행길이 있다. 갑천누리길은 생태ㆍ문화 탐방의 공간인 갑천을 중심으로 주변의 역사와 문화, 다양한 생태자원을 발굴, 보존하는 친환경 녹색길이다. 엑스포다리에서 시작해 가수원교, 흑석동, 노루벌을 지나, 장태산 임도와 매노천까지 총 33.9㎞가 조성돼 있다.

갑천누리길은 도심속 농촌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유적지와 친환경농업단지 등 도시민들이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과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총 3개 코스로 이뤄졌다. 현대인이 잊고 사는 느림의 가치와 생태적 삶의 가치를 한결 높여주는 갑천누리길은 자전거와 도보로 이용가능하다.

계족산 황톳길은 잘 가꾼 나무숲 속을 맨발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에코 힐링길이다. 장동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곧바로 황톳길이 시작돼 빙 둘러 임도길 한바퀴를 돌아오는 14㎞ 이내의 황톳길이 이어진다. 비록 날씨가 쌀쌀해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는 없지만 남녀노소 온가족이 손쉽게 오를 수 있으며, 계족산성에 오르면 드넓은 풍경을 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여행기자들이 선정한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뽑히기도 했다.

대청호 누리길은 대청댐 물문화전시관 산길에서 시작돼 대청호변을 따라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으로 이어진다. 천혜의 자연자원인 대청호의 아름다운 전경을 즐길 수 있으며, 새롭게 조성된 부유습지와 거대억새습지 등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어 생태체험코스로 제격이다. 주변 대청호반길과 연계해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코스 인근에서 전망 좋은 곳을 찾는다면 눈앞에 떠있는 아름다운 무인도를 낭만적인 감성으로 즐길 수 있다. 대청호반길은 올레길 6개와 자전거길 3개 등 모두 9개 코스로 조성됐다. 대청호반길은 대부분 평지를 걷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코스를 2~3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어 한나절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잔잔한 호수 위에 비친 한 폭의 자연을 만끽하며 걷는 호수길을 비롯해 작은 마을들을 굽이굽이 돌아보는 마을길, 청량한 숲의 정기가 가득한 산길,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생태길까지 다양한 주제로 길의 특색을 살렸다.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전시 동구와 대덕구의 대청호반길 구간과 충북 옥천군의 향수 100리길, 충북 보은군의 보은(報恩)길,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원군의 청남대 길을 잇는 약 200㎞(500리)의 도보길이다.

총 21개의 코스가 있다.

▲엑스포공원 설맞이 행사
▲엑스포공원 설맞이 행사
주변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결하는 한편 '노고산성 해맞이길(3㎞)', '신선마을 벚꽃길(2.8㎞)', '고봉산성 만남길(9.3㎞)' 등 옛날부터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책로에 테마를 부여해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세종 유성 바램길은 세종과 유성을 잇는 산책길로 징검다리길(1코스), 산들바람길(2코스), 사이언스길(3코스) 등 각 3코스로 이뤄졌다.

징검다리길은 복을 받는 길로 길을 걸으며 사람의 참된 도리를 깨닫고, 참된 도리를 가진 자에게는 선녀가 참된 복을 준다는 선녀바위의 전설에서 유래된 코스다. 주변에 산, 들, 하천을 벗삼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선녀바위에 얽힌 전설, 안산산성의 남매장수이야기, 세속의 심신을 달래주는 시가 있는 언덕 등 사색과 명상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뿌리 문화와 자연 즐기기=이번 설에는 온 가족이 함께 조상의 뿌리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첫 효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성씨 유래비와 사신도를 비롯해 12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이 있다. 또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팔각정자,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국궁장, 영ㆍ호남ㆍ충청을 상징하는 삼남(三南) 기념탑 등을 통해 시원한 경치를 볼 수 있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알아볼 수 있는 성씨 테마공원으로,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성씨 기원부터 5000년 우리 역사 속의 인명을 망라한 족보들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한국족보박물관도 설 당일을 제외한 30일과 2월1일, 2일 문을 연다.

서구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나간 메타세쿼이아 숲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차장에서부터 매표소와 생태 연못을 지나 맨 꼭대기에 자리한 숲속의 집에 이르기까지 수만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과 산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키 큰 나무 아래 주위에 하나둘 쌓인 눈을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는 맛이 여간 감미로운 게 아니다. 명상의 숲, 전망대 등을 산책하는 맛도 남다르다. 가족들과 설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설맞이 다채로운 행사=설을 맞아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스카이로드 인근, 오월드에서는 다양한 설날맞이 행사가 열린다.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오는 31일부터 2월2일까지 3일간 '설날큰잔치' 행사가 개최된다.

설날큰잔치 행사는 무형문화재 송덕수 선생의 '신명나는 길놀이 퍼레이드'와 돌아온 왕의 남자 '외줄타기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소원 '연' 만들기, 사물놀이 악기체험, 제기 만들기, 팬시우드아트 만들기, 전통팽이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 민속놀이마당, '사랑스러운 말'을 찾아라, 떡메치고 고물무치기, 100연 날리기 등 고객참여행사가 준비됐다. 대전스카이로드에서는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즐거운 명절, 말처럼 힘차게 달리자!'는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준비했다. '삐에로 공연과 키다리 아저씨'와 석고 동상처럼 거리의 볼거리 제공을 위한 '석고마임', 설날 분위기를 살려주는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관람객들의 특징을 살려 모습을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행사로는 널뛰기 체험과 투호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설날 고유 명절을 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준비했다. 오월드에서는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말의 해 대한민국 대박 기원'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25일부터 2월23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별도의 포토존을 꾸며 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마당놀이, 투호놀이, 가훈써주기, 복주머니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입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복주머니(5m)를 설치해 새해를 맞는 소망을 적어 넣을 수 있게 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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