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4700석 정원 가운데 신입생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국가유공자, 지체부자유자를 우선 선정하며, 재학생은 올해 2.21의 경쟁률을 뚫어야 입실할 수 있다.
수용인원이 1450명인 대전대는 성적순 배정으로 경쟁률은 신입생 2대 1, 재학생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성적과 거리를 고려해 선정하는 목원대는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학마다 기숙사 입실 경쟁률이 높아져 기숙사 들어가기가 입시경쟁만큼이나 치열하다.
한남대와 배재대는 거리배점 신입생 우선선발 등에 따른 민원과다 발생을 우려해 성적기준으로 선발하고 있다. 기숙사 정원이 1730명인 배재대는 거리배점을 적용할 경우 민원이 과다 발생함에 따라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성적순으로 추첨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숙사 입실은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대학 기숙사 입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전세난이 대학가로 번지면서 비싼 대학가 원룸이나 자취방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기숙사비(식비 포함)는 한 학기당 50만~100만원 선으로 하숙비나 자취 비용에 비하면 50만 원 이상 저렴한 편이다.
대학 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기숙사비, 안전성 등 장점 때문에 기숙사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기숙사들의 경우 냉난방 시설, 컴퓨터실, 어학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A 대학 관계자는 “대학 주변 전·월세 상승 등으로 지난해부터 기숙사 입주 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이 최근 기숙사를 선호하면서 대기자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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