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공직자 부적절 발언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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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공직자 부적절 발언 문책”

현 부총리에 '경고'… 정보유출 철저조사·AI 신속대처 등 지시

  • 승인 2014-01-27 18:00
  • 신문게재 2014-01-28 4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신용카드 개인정보 대량유출사건과 관련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는 일들이 벌어지곤 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직자 모두가 정말 국민을 위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일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도ㆍ스위스 국빈방문 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회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책임감과 그 무게가 다른 것”이라며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의 입장을 강변한다면 국민의 마음에 더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어리석은 사람이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무분별하게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기본적인 보안절차를 무시하며 불법유출된 정보를 활용하는 등 그동안 누차 지적돼 온 문제들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고객중심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회사의 앞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개인정보 수집과 보관, 관리에 있어 고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3개 카드사 외에 다른 회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전국적 확산에 대해 “전국으로 많은 국민이 이동하는 설 전에 철저한 대책을 위해 충남 등에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는데 이를 계기로 철저한 대책이 이뤄지도록 농림부와 지자체가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또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AI를 막는 방안은 역시 축사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하는 것”이라며 “철새 이동경로를 전파하고 관계부처에서는 살처분 보상 등을 신속히 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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