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도ㆍ스위스 국빈방문 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회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책임감과 그 무게가 다른 것”이라며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의 입장을 강변한다면 국민의 마음에 더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어리석은 사람이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무분별하게 고객정보를 수집하고 기본적인 보안절차를 무시하며 불법유출된 정보를 활용하는 등 그동안 누차 지적돼 온 문제들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고객중심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회사의 앞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개인정보 수집과 보관, 관리에 있어 고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3개 카드사 외에 다른 회사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전국적 확산에 대해 “전국으로 많은 국민이 이동하는 설 전에 철저한 대책을 위해 충남 등에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는데 이를 계기로 철저한 대책이 이뤄지도록 농림부와 지자체가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또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AI를 막는 방안은 역시 축사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하는 것”이라며 “철새 이동경로를 전파하고 관계부처에서는 살처분 보상 등을 신속히 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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