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청은 피해업체 긴급경영안전 지원에 나섰다. 27일 대전 도마큰시장에서 시식 홍보에 나섰는가 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AI 피해신고센터’도 설치됐다. 그럼에도 앞으로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몇 차례 학습효과로 소비자들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사태가 진정됐을 때나 가능한 낙관론이다. 더 심각해져 5일장 등에서 가금류 거래가 금지될 정도가 되면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특히 준필수식품이나 마찬가지인 닭에 대해 소비자들은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무조건 ‘괜찮다’가 아니라, 조리된 닭과 오리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검증된 지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8년에도 오리에서 닭으로 발병이 번지는 시점에 피해 규모가 급증했음을 상기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방역으로 인한 이동중지 조치로 많은 지역 축산농가들은 일시적으로 닭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더 악화되면 농장에서 전통시장을 거쳐 가정과 소규모 식당을 잇는 가금류 거래 행위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살처분 농가 보상금과 생계안정비용 지원 또한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
홍보와 시식행사만으로 불안감을 잠재울 수는 없다. 이럴 때 꼭 불거지는 근거 없는 ‘괴담’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물론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조류인플루엔자가 한시바삐 진정되는 것이다. 설 명절 이후 본격적인 AI 직격탄을 우려하는 전망이 많다.
전북에서 시작해 부여, 수도권인 시화호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지금 상황은 전국이 조류인플루엔자 영향권에 놓이기 직전이라 보면 된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까지 번진 6년 전 악몽이 재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대형 안전 이슈일수록 지역실정에 맞는 방역체계와 실효성 있는 피해 대책 등 매뉴얼 정립이 시급하다. 낙관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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