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구 과장 |
특히 가사일에 지친 주부들을 비롯해, 손을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유독 이런 증상들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을 강력하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이러한 수근관증후군이 많이 늘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도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유성웰니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강구 과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으로, 주로, 50세 이상의 증년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당뇨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서 호발하며, 주부나 헤어 디자이너, 악기 연주가와 같이 손과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엄지에서 4번째 손가락까지 화끈거리거나 저리든지, 감각이 이상해졌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심지어 밤에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하게 저려서 손을 몇 분간 털어야지만 증상이 좋아진다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또한, 엄지부분의 근육이 말라가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올 때까지 질환을 방치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한편, 이 질환은 손목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손목을 1~2분 정도 안쪽으로 굽히고 있으면 증상이 유발되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여타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손목터널증후군도 조기진단을 통한 조기치료가 환자들에게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자각증상을 비교적 가볍게 넘기거나, 혈액순환장애 등과 같은 다른 문제로 생각하여 치료시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강구 과장은 “목디스크 등의 경추 질환으로 인해 신경뿌리가 자극되어도 손저림이 유발될 수 있고, 레이노 병처럼 혈관에 질환이 있을 경우나,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이 되어도 손저림 증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며 “증상 초기에 신경 질환 전문의(재활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등)에게 방문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의사의 진찰과 함께 손목 초음파 및 전기생리학적 검사 등을 받음으로써,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어떻게?=만일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확진 되었을 경우, 치료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대부분의 경우에서 비수술적 요법들이 우선시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하여 손목을 고정시켜 신경이 압박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 소염진통제나 말초신경안정제, 비타민 B 복합제제 등을 같이 복용하거나 손목터널 내로 소염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을 통해 신경주위의 염증을 줄여 신경의 압박과 손상을 없애는방식이 있다.
또한, 파라핀욕과 전기자극치료를 비롯한 열전기치료와 함께 손목 터널 내의 압력을 줄일 수 있는 손목굴림운동과 스트레칭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의 호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치료 이후에 병의 재발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는 손과 손목 부위를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해지면서 힘 빠짐이 동반되는 경우, 질환이 악화되는 경과를 보일 경우, 전기생리학적 검사 결과 상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개해주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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