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검진기관 확대하고 농어촌 홍보 주력”

“공휴일 검진기관 확대하고 농어촌 홍보 주력”

인터뷰-김필권 건보공단 대전본부장

  • 승인 2014-01-27 14:11
  • 신문게재 2014-01-2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 100세!' 암검진을 받읍시다

▲이성희 기자
▲이성희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암검진 수검률이 50% 미만이다.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다면?

▲국립암센터에서 우리나라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암검진 수검행태조사'결과에 의하면, 암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 1위는 '건강하기 때문에(43.9%)'였으며, 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9.7%)'와 '검사과정 힘듦(16.5%)', '암 발견의 두려움(8.5%)' 순이었다.

제도나 물리적 환경도 암검진 수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직장가입자의 경우, 일반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의무로 규정되어 있어,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 사업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암검진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주의 지원이 없는 한 개인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농어촌지역의 경우엔 검진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암검진을 받으면, 의료비 절감과 사망률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다. 실제 통계자료나 연구상 그러한 내용이 있나?

▲건강검진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예시를 들어 보겠다. 공단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2009년 발간한 '암검진사업의 경제성 평가연구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서에 따르면,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사망을 감소(10~30%) 시킨다는 스웨덴 연구진의 결과가 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2회 이상 받은 여성이 검진을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도가 60~9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통계자료를 들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암 생존율도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최근 5년간(2007~2011)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6.3%로, 2001~2005년 생존율 53.8% 대비 12.5%p 향상되었다. 이 추세라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우리는 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암 검진의 효과와 필요성을 설명해 준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7만 명 이상이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앞으로도 암 발생 및 사망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립암센터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0년 후 암 환자는 46%,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병종인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초기 발견 시 수술이나 간단한 치료 등을 통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어느 단계까지는 특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신체적 고통과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암검진 홍보를 위해 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와 공단측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

▲언론매체는 물론이고 옥외 광고, 시내버스광고, 직접 안내문 배포 등 지역 주민의 일상 전반을 무대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 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년 '건강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 축제에 건강부스를 설치하여 건강한 정도를 측정하는 등 찾아가는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대형사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암 예방 강좌를 실시하고 일일홍보관도 운영한다. 올해 검진 대상자에 해당되는 주민 개개인에게도 암검진 실시를 독려하고 있다. 공단에서는 공휴일에도 검진을 할 수 있도록 공휴일 검진기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검진의 질 향상과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검진기관에 대한 평가(3년 주기) 및 정기ㆍ수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암검진에 있어서 도시 지역은 접근성과 검진 의식이 높은 반면, 농어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농어촌지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홍보하는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65세 이상의 노인이 많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장암 검진의 경우 검진기관에서 채변통을 미리 받아야 하니 불편하기도 하다.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단에서는 채변통을 제작하여 보건소나 마을회관을 통해 배부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나 이장 등 지역 유지에게 마을 단위별 수검률 통계를 제공하여 암검진 수검을 독려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