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의 여론이 향후 판세를 읽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고, 이번 설 민심 역시 6·4 지방선거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AI 확산 등 국민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에서 각자 대책을 마련해 여론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오는 5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3월에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이후 비대위 체제와 함께 가동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유일호 대변인이 정책위수석부의장을 맡고 당 대변인도 기존의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등 당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새누리당은 개인정보 유출과 AI 확산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당정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설을 맞아 집권 여당의 성과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적극 홍보해, 국정운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신용카드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주 민주당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강기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으며, 특위 활동을 통해 현오석 부총리 등 내각 경제팀의 경질을 요구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설 연휴 기간 정당공천 폐지와 경제민주화, 노인연금 등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를 적극 비판하고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의원 측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이날 부산을 방문했다. 안 의원을 비롯해 윤여준 의장과 윤장현,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부산에 도착해 부전시장을 찾아 오찬을 한 뒤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새정치추진위는 이날 부산방문을 통해 부산 지역의 민심을 듣고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각박해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벽은 높아져 설민심은 어느때 보다 흉흉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설민심의 흐름을 어느 정당이 꿰뚫고 개혁적인 공천과 쇄신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지도부는 이번 설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서울역을 찾아 귀성인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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