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41곳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기존에 지정돼 운영중이던 마을기업중 3~4곳은 제외됐다.
운영에 따른 마을주민들간 비협조는 물론, 자금부족, 상품 및 서비스 소비 대상에 대한 활로 미개척 등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게다가 한 마을기업의 경우, 폐자원을 이용한 재활용 사업으로 지역민들의 수익을 높여주고 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이와 비슷한 업무를 자체적으로 추진해 오히려 마을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을기업의 사업과 자치구의 사업이 겹치면 소규모 마을기업은 운영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또 일부 사회단체나 자치단체에서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등 마을기업의 수익 구조가 기관이나 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점 역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한 마을기업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이 단체에서 자체 행사에 맞춰 판매해주는 것”이라며 “아직은 개인을 대상으로 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도 없을뿐더러 민간기업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에서 마을기업을 지정해줬지만 향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함께 조성하는 것이 육성책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상당수 마을기업은 서비스나 생산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축적해 놓고 있어 기존 시장과 비교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만큼 마을기업의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
마을기업연합회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마을기업을 하면 무조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지역에서는 마을기업이 지정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자치단체만의 지원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도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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