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는 모두 423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2년 318건과 비교해 33%나 증가했다. 피해 아동은 지난해 남아 86명, 여아 156명으로 집계됐으며 2012년 역시 남아 78명, 여아 148명으로 여아가 2배가량 많은 아동학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2012년 226건, 지난해 242건으로, 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진행 중인 사례조사가 56건에 달해 향후 아동학대로 판정될 경우 신고증가율과 비슷한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잠재위험사례도 9건에서 23건으로 255%나 증가해 부모 등 주변으로부터의 학대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유형별로는 신체 학대가 2012년 7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으며 정서 학대는 36건에서 40건, 성 학대도 6건에서 7건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방임은 36건에서 2.3배나 증가한 83건으로 조사돼 부모로부터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아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7월 신고접수된 천안 3남매의 경우 남편과 별거한 어머니 A(27)씨의 잦은 가출과 외박으로 제때 끼니를 해결치 못한 채 방치됐다. 현재 칠순이 넘은 외조부와 함께 생활하는 이 남매는 초등 2학년과 6살, 4살로 몸에서 악취가 나 주변에서 피할 정도로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했다.
화장실도 없어 야산에서 용변을 보는 등 주거환경도 열악했지만, 임대다 보니 주변의 도움조차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3남매처럼 한부모나 조손가정의 아동이 방임되는 사례나 심지어 보육원 등에 보내달라는 요구, 자녀와의 연락을 끊는 친부나 친모가 증가하면서 아동보호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아동이 더이상 사회로부터 소외받지 않도록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복학대는 지난해 102건으로 2012년 141건과 비교해 27.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신체나 정서 학대가 중복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최근 한부모가정 등이 늘면서 아이를 너무 쉽게 보육원 등에 보내려 한다”며 “또한, 밤늦게 퇴근하는 부모로 인해 컵라면이나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아동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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