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당국에 의해 H5N8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판정을 받은 곳은 부여군 홍산면 소재 종계장으로 충남도는 발생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만6000여 마리에 대한 긴급 살처분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10km 이내의 양계농가에게 이동제한 조처를 취했다. 올 겨울 들어 오리에 이어 닭에서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오리보다 면역력이 약한 닭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양계농가마다 초비상사태에 빠져든 것이다.
충남도내에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AI가 발생했었다. 최근에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5월 사이에 천안과 아산 등지에서 AI가 발생해 21만 7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바 있다. 이번에 양계농가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또 다른 양계농가로의 피해 확대가 우려됨은 물론 설 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가금류 취급 업소 및 음식점의 영업 손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설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AI 발생으로 명절에도 고향에 못가는 귀성객이 속출할 형편이다. 언제까지 이처럼 AI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난 17일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AI는 경기도 화성 시화호는 물론 충남, 전북, 전남 등 서해안 전 지역에서 잇따라 확산되는 추세다. 즉 서해안 벨트를 타고 AI가 확산됨을 알 수 있다. 철새가 AI 전파의 주범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철새도래지에 대한 보다 철저한 연구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는 이야기다. 중국은 물론 러시아, 일본, 몽골 및 동남아 국가들과 공동으로 연구진을 구성해 AI 연구 및 예방 시스템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2~3년마다 되풀이되는 AI로 인해 겪는 엄청난 피해를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뒷북만 쳐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연구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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