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본보가 출연연과 정부대전청사 기관장들의 관사를 파악한 결과, 출연연 기관장 관사는 평균 35평이 넘는 대형이거나 분양가가 높은 비싼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관사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1000만원대 시대를 연 주상복합 스마트시티다. ETRI의 경우, 원장 이외 상임감사도 스마트시티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스마트시티에 관사를 둔 출연연은 ETRI와 KISTI,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인력개발원) 등 4곳였으나 인력개발원 관사는 도안 파렌하이트 33평 전세로 이전했다.
생명연 관사는 내부 인사인 오세광 원장이 선임됨에 따라 없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관사도 내부 연구원이 원장으로 선임돼 없앤 상태다.
출연연 관사 가운데 가장 큰 평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박종용 상임감사 관사가 지족 반석 3지구 아파트 43평이다.
다음은 김재현 한국화학연구원장(장대동 신성 월드컵 40평), 정민근 한국연구재단(반석동 리슈빌 39평), 오세정 IBS 원장(만년동 강변아파트 37평), 최승훈(전민동 엑스포아파트 35평), 김무환 원자력안전기술원장(전민동 엑스포아파트 34평) 등 순으로 큰 평수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
출연연 기관장 가운데 이은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이 30평 관사에 거주해 가장 작은 관사를 이용하고 있다.
반면, 정부대전청사 외청장 관사들은 26평형에서 37평으로 출연연 기관장 관사보다 적은 평수이다. 가장 큰 평수 관사는 만년동 강변아파트 37평인 백운찬 관세청장 관사다.
신원섭 산림청장과 김영민 특허청장 관사는 신성동 대림두레 아파트로 36평이다. 두 외청 관사는 정부대전청사 건립 직후인 1998년 당시 이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저렴하게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해당 관계자를 설명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각각 31평(샘머리아파트)과 30평(지족동 열매단지)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상아아파트 28평)과 민현종 조달청장(유성 자이 26평) 관사는 국민주택 기준 이하인 20평형대 아파트를 이용하고 있다. 당초 중기청장과 조달청장 관사는 각각 신성동 삼성 한울, 대림 두레 36평형 아파트였으나 최근 작은 평수로 이전했다.
박형수 통계청장 관사는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로 최근 화재사건 이후 새 관사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출연연과 정부대전청사 기관장들의 관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측면도 있고, 특히 정부대전청사 기관장들이 실제 대전에 거주하는 날이 드물기 때문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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