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ㆍ의원 관계자는 23일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상당수가 AI를 의심하며,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치킨을 먹은 후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AI 감염 의문을 제기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A내과 원장은 “환자들의 공포감이 막연한 것 같다”라며 “AI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옮겨갔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고, 유행하고 있는 AI에서 인체 감염 사례 자체도 없다. 환자들이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AI부터 의심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람이 AI에 감염됐을 경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과 호흡 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며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동반된다.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나 두통 및 의식 저하와 같은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호흡기 증상 없이 위장관계 증상이나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만 나타난 사례도 있다. 증상이 독감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 감기 증세를 보여도 AI 감염 공포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 2010년 중국에서 오리를 중심으로 유행한바 있으나 인체감염은 없었다”며 “지난 2003년 이후 발생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 H7N9형과는 다른 혈청형을 갖는 AI”라고 밝혔다.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4차례 유행이 돌았지만 단한번도 사람에게 옮겨간 예는 없다”며 “국내에서 AI 감염 사례 자체가 없는 만큼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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