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 해도 혹시?… AI 공포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기침만 해도 혹시?… AI 공포

지역병원 인체감염 불안 환자 방문 잇따라… “전염사례 없어”

  • 승인 2014-01-23 18:17
  • 신문게재 2014-01-24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 인체 감염을 우려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정부차원에서 이번 국내에서 유행하는 AI는 인체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병ㆍ의원들은 하루에서 수십여명의 환자들이 AI를 의심하며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병ㆍ의원 관계자는 23일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상당수가 AI를 의심하며,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치킨을 먹은 후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AI 감염 의문을 제기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A내과 원장은 “환자들의 공포감이 막연한 것 같다”라며 “AI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옮겨갔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고, 유행하고 있는 AI에서 인체 감염 사례 자체도 없다. 환자들이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AI부터 의심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람이 AI에 감염됐을 경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과 호흡 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며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동반된다.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나 두통 및 의식 저하와 같은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호흡기 증상 없이 위장관계 증상이나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만 나타난 사례도 있다. 증상이 독감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 감기 증세를 보여도 AI 감염 공포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83년 아일랜드에서 칠면조, 2010년 중국에서 오리를 중심으로 유행한바 있으나 인체감염은 없었다”며 “지난 2003년 이후 발생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 H7N9형과는 다른 혈청형을 갖는 AI”라고 밝혔다.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4차례 유행이 돌았지만 단한번도 사람에게 옮겨간 예는 없다”며 “국내에서 AI 감염 사례 자체가 없는 만큼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