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1일 사고가 있던 아파트의 공사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 자치단체나 경찰 등은 “사고의 원인은 타워크레인 철골의 노후로 지목되고 있다”면서도 좀 더 깊은 조사나 책임소재는 서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건설현장의 인ㆍ허가기관인 홍성군청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건설현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충남도청 관계자도 “해당 건설현장의 감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떠넘겼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지식이 없어 철골구조물 문제라는 것만 안다”며 “고용노동부 등에 문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감독관만이 원인에 대해 파악한 듯 했다.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부러진 크레인의 철골구조물이 20여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법안이나 규정이 없어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건설현장의 공사 진행을 중지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신도시의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11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공사현장과 지난해 8월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도 작업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해당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지되자 주변의 건설사들은 관리자와 근로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칼퇴근을 시키고 있다.
저녁6시만 되면 현장을 정리하고 퇴근을 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시키고 있다는게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전언이다.
내포신도시의 한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김모(32)씨는 “이번기회에 건설인들도 양심을 갖고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공사에 임했으면 한다”며 “관리자들이 본인들이 지은 아파트에 살지 않는 것을 보면 괜히 찜찜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21일 내포신도시(홍성군 홍북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 중 철골 구조물 붕괴로 3명이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