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 금강하구에서 발견된 죽은 가창오리 3마리가 AI감염이 확실시된 가운데 23일 서천 축협 관계자들이 금강하굿둑 주변의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서천=이성희 기자 token77@ |
서천 금강하구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3마리가 고병원성 H5N8형 AI 감염이 확실시된데다, 최초 AI 발병지인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7만여 마리가 서천 금강하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돼 AI 위험수위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서천군은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전면 통제조치하고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천 금강하구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가창오리 3마리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 전북이 아닌 타 시도에서 야상조류의 AI 감염은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 21일 죽은 가창오리 3마리가 발견됐던 서천 화양리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폐사한 가창오리 2마리가 추가로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AI 확진 판정 여부는 25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께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삽교호 배수갑문 하류쪽에서도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폐사체는 가창오리 19마리와 청둥오리 1마리로, 도는 당진소방서와 협조를 통해 죽은 폐사체를 수거조치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따라서 도는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통제초소 설치 및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반경 10㎞ 이내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했다.
이와 함께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사라진 가창오리 7만여 마리가 서천 금강하구로 이동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월동 중인 가창오리들은 현재 동림저수지(12만 마리), 금강호(17만 마리), 영암호(5만5000마리), 삽교호(1만9000마리) 등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충남도는 AI 대응수위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AI 감염 매개체로 가창오리가 지목됨에 따라 신성리 갈대밭을 전면 차단하는 등 철새 탐방로를 잠정폐쇄하고, 주요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 등에는 방역초소를 확대 설치 중이다.
또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 이내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 지역 내에는 20개 농가에서 닭 5만8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예찰을 수시로 실시하고 공동방제단으로 하여금 소독을 중점 실시토록 했다.
철새 도래지 인근 지역이나 가금류 사육농장 밀집지를 중심으로 방역초소 설치도 확대한다. 천안시 풍세면 3곳과 병천면 1곳, 아산시 염치읍 1곳, 서산시 부석면과 양대동 2곳, 서천군 화양면과 한산면 2곳, 홍성군 서부면 1곳 등 모두 10곳에 방역초소 설치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이미 가동 중인 전북 인근 4개 시군 14곳까지 합하면 모두 24곳으로 늘게 된다. 도는 앞으로도 방역초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김돈곤 도 농정국장은 “고병원성 AI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창오리가 1~2월 전북 동림저수지와 서천 금강호에 체류하다 북상하면 삽교호 등 도내를 경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새 도래지 및 이동경로 인근에 위치한 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ㆍ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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