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은 많은데, 선물용으로 살 수 있는 곳이 마땅치가 않네요.”
충남지역의 대표 브랜드인 홍성한우와 관련 알려진 만큼 관광객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지적이다. 23일 홍성군에 따르면 홍성한우는 2012년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 지난해 대한민국최고브랜드 대상을 받을 만큼 전 국민에게 입소문이 난 브랜드다.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홍성군에서는 홍성한우라는 브랜드를 걸고 영업하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식당을 제외하고 홍성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곳곳에 흩어진 정육점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해당 정육점이 진짜 홍성에서 나고 자란 한우를 취급하는지, 타 지역에서 값싸게 들여온 한우를 속여서 파는 것인지 구별할 수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장흥에 있는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전국의 어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밀리는 바람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장흥군에서 2005년 장흥시장 내에 한우할인직판장을 열면서 현재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바뀌었다.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관계자는 “2005년 장흥군에서 한우할인직판장을 제안했을 때는 상인들에게 제발 들어와서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위기였다”며 “장흥군에서 임대로 2곳을 상인들에게 제공하면서 직판장이 시작됐는데 불과 2년 만에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에는 24개의 한우할인직판장이 운영 중이며,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토요시장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 '장흥한우삼합'이라는 새로운 메뉴도 개발해 브랜드화 했으며, 사람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시장도 활기를 띠게 됐다.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의 사례처럼 홍성군에서도 홍성시장 내에 홍성한우할인직판장을 운영함으로써 전통시장을 살리고 관광객들이 식당 이용은 물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성시장 상인 장 모씨는 “만약 이런 시설을 운영하려면 주차장이 가장 큰 문제다”며 “장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을 가게 앞이 아닌 다른 곳에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만 만들어 주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도 서비스 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손님에게 차빼라고 소리치는게 실정”이라며 “군에서 수십억원을 지원해서 건설했지만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는 홍주쇼핑센터에 직판장을 설치하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성군 관계자는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홍성시장은 장소가 협소해 대규모로 직판장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군 내 1300여 농가가 참여해 믿을 수 있는 고기만 취급하는 인증점 제도가 있는 만큼 우선 홍성시장을 중심으로 인증 식당을 늘리고 홍보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통시장 입구에 그날의 한우 시세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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