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측은 ‘본사에서 일괄 계약하는 구조’임을 강조, ‘지역 농산물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입점해 영업활동을 펼치는 대형마트들이 해당 지역의 농·특산물 매입을 외면하는 사례는 다반사다. 이로 인해 지역 언론이나 농민단체 및 사회단체로부터 비난의 소리를 듣는 것 역시 끊임없이 되풀이돼오고 있다.
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들이 이 처럼 지역민들과의 상생방안을 외면한다면 불매 운동까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앞서 소비자 단체와 연대해 대형마트가 지역농산물을 매입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지역 발전과 상생에 대한 배려는 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가 당연히 염두에 둘 상도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충남도 역시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향후 충남도 차원에서 제대로 규모를 갖춘 도매업체를 육성해 지역 농산물을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의 물류센터를 도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형마트에서 지역 농산물이 소외당하는 처사에 대해 대형마트만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산농가 역시 먼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산물의 유통구조 다변화도 생산 농가가 해결해야 될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도 지난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농산물 유통구조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던 과도한 유통비용은 물론 산지와 소비자 간 가격 비연동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산지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 가격은 10% 가량 낮출 수 있다.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산지농협의 역할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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