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거구 증설이나 도시철도 2호선 문제는 여야 정치권과 각 후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청이전 특별법이나 주거환경 개선사업, 핵연료 공장 증설 등 지역별 현안과 관련 공약은 선거전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증설과 행정구역 개편=지난해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넘어서며, 제기됐던 불합리했던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 문제는 이번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안건조차 상정되지 못했다.
더구나 정개특위의 활동시한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논의 과제 중에 정당공천제 폐지는 현행 유지로 가닥잡혀가는 반면, 교육감 선거 제도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 문제는 총선 직전에야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 없이는 제로섬게임인 국회의원 선거구를 증설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여야간에 형성된 만큼, 여야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행정구역 개편을 공약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설을 위해 도안동 등 서구의 일부 지역을 유성구에 떼어주며 분구하는 방식이 거론되면서 유권자들의 반발과 표심 이탈 등이 우려돼 여야는 물론, 구청장 후보들 간에도 합의점을 찾기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 해법=대전도시철도 2호선 문제는 올해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인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과 방식만큼은 임기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후보군마다 상반된 견해를 보이면서 대전시장 선거의 표심을 가를 중차대한 이슈로 꼽힌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공청회 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대덕구민들의 반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일부 후보군의 주장하는 방식은 최근 정부가 SOC사업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어, 후보들 간에도 첨예한 대립 사안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구별 특성 담긴 지역현안도 변수=현재 대전지역 5개 구청장은 새누리당이 4곳, 민주당이 1곳(유성)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차출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은 존재감을 위해 1곳 이상을 차지하고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에서 패하면 새누리당은 대전시장을 차지한다하더라도 야당 구청장들의 반발에 각종 시정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당의 존재감 상실과 함께 차기 총선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안철수 신당측도 세력화의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차기 총선은 꿈꾸기도 어렵다. 때문에 각 당의 구청장 후보들은 구별 현안에 대한 공약을 최대한 활용, 지역민의 표심을 얻으려할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동구는 주거환경개선문제가, 중구는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과 관련, 도청이전 특별법 및 원도심 활성화 방안이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서구는 최근 불거진 월평동 장외마권발매소의 확장 논란이 구청장 선거는 물론, 광역단체장 선거의 표심까지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성구는 핵연료 공장 증설 문제가 봉합되기는 커녕 주민 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각 후보들의 견해와 해법이 표심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논란을 거듭했던 과학벨트 문제도 언제든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덕구의 경우, 역시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구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지역민들의 관심은 역시 우리 지역의 현안에 대한 해법일 것”이라며 “후보들은 각 현안에 대한 선거 이슈화를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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