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안 법조사건팀 |
이장이 마을 노인을 괴롭힌다는 것으로 마을회관에 있던 주민들은 여러 서류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서류에는 욕설부터 협박, 폭행, 명예훼손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망라돼 있었다.
그중에서 기자의 관심을 끈 것은 일부 주민들이 이장을 상대로 업무상횡령, 무고, 명예훼손, 모욕, 협박, 재물손괴,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그중에는 담당 검사가 약식벌금으로 벌금을 내린 건도 있었다. 첫 느낌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취재를 할 수록 본질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모욕과 협박에서 약식으로 검사로부터 벌금을 받았으나, 현재 본소송을 통해 진실을 가리는 중으로 진실을 단정할 수 없었다.
오히려 많은 주민이 갖가지 혐의로 이장 한 명에 대한 고소고발을 왜 진행하게 됐을까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게 당사자의 문제에 따른 것인데, 취재기자가 그것을 간과했다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우나, 문제는 산제당터 반환소송에 따른 것으로 여겨졌다. 반대로, 마을에 새로 이사 하는 주택 진입로에 펜스를 치거나 구덩이를 파고 돈을 받는 일이나 주민 차량이 파손되는 일, 절도가 발생하는 게 더 문제로 여겨졌다.
또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마을회관을 이용할 수 없어 찬 방바닥에서 쓸쓸하게 보내는 게 노인에 대한 괴롭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신리에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텃세나 소란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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