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도에 따르면 도내 대형마트는 천안 9곳, 보령 2곳, 아산 3곳, 서산 2곳, 홍성ㆍ당진ㆍ논산ㆍ계룡 각 1곳씩 등 총 20곳이 입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지역농산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타 지역 농산물이 진열대를 점령했다.실제로 기자가 도내 한 대형마트를 확인한 결과, 쌀은 이천쌀 등 타 지역 쌀이 주를 이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천수만쌀이 유일했다.
설 성수품목인 사과는 충북, 딸기는 전남 지역 상품이 진열돼 있는 등 지역에서 유명한 예산사과, 논산딸기, 홍성딸기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판매되는 상품은 본사에서 일괄 계약해 내려오는 구조”라며 “지점 별로 계약할 수 없다 보니 지역 농산물 위주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한 지역과 거래해서는 물량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지역과 거래를 하고 있다”며 “오늘은 충남지역 농산물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많이 진열되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지역에서 상인회장을 지낸 김모씨는 “지역 농협도 마진을 남기기 위해 공판장에서 물건을 가져오는데 대형마트는 오죽하겠냐”며 “대형마트에 농산물을 직접 납품한다고 해도 세일 등 행사를 할때면 가격을 낮춰서 공급해야 하는데 이 조건을 맞추기가 농민들로선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농민들이 1년 내내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는 몇가지 품목을 정해서 해당 품목만이라도 정기적으로 납품할 수 있게 해주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족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지역에서 수익을 내는 대형마트가 지역 농특산물 팔아주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도 관계자는 “대형마트 별로 경쟁을 하다 보니 A마트에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면 B마트는 취급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대형마트의 유통구조를 전체적으로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의 소득도 올리고 지역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시스템을 구축 중이지만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포=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