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천군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천군 화양면 완포리 금강호 주변에서 이미 죽어 있는 가창오리 3마리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사인 분석을 위한 검역을 의뢰했다.
이번에 발견된 죽은 가창오리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금강호에서 발견돼 AI가 방역망을 뚫고 이미 충남까지 확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충남도는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유입 차단을 위해 그동안 서천군을 비롯한 4개 시ㆍ군 14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작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21일 전북과 접해 있는 충남 최남단 서천에서 가창오리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금강호에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15만-20여만 마리가 월동 중에 있어 타 지역으로의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죽은 가창오리가 발견되면서 관계당국의 대처가 너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4시께 죽은 가창오리를 처음 발견한 금강유역환경청은 검역을 의뢰한 다음날인 22일 오전 충남도와 서천군에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인 서천군은 자세한 상황파악에만 반나절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 대처에 필수적인 예찰활동을 소홀히 해 관내에서 발생한 이상 징후를 타 기관이 먼저 발견하고 뒤늦게 통보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22일 서천군이 취한 허술한 조치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긴급상황에서 당연히 즉각적으로 취해져야 할 현장 주변에 대한 방역이나 출입통제, 전북과 연결되는 금강하굿둑 통행차량 소독 등 일련의 대책들이 모두 이날 오후부터 실시돼 늑장대응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죽은 오리가 발견된 현장을 중심으로 출입차단 조치와 함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금강하굿둑 통행 차량에 대한 전면 소독 등 대책에 만전을 기 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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