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월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젊은 시절 우수를 노래했던 첫 시집 '떠나온 것들의 밤길'에서 보여줬던 고독이 더욱 깊어지고 정갈해진 양상을 보여준다.
시집은 낭만적인 동시에 형이상학적인 번뇌가 들어있는 74편이 담겨져 있다. 이별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방황으로 이어지는 상상력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애잔한 성찰의 시로 이어진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오각의 방'이다. 표제작인 이 시는 시인의 상상력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시인은 정지용 전문 연구자로서 전통과 실험을 동시에 융합하는 창작방법을 지향하고 있다. 즉 시인의 시에는 모더니즘과 서정성이 함께 존재한다.
시인은 그동안 시집 '떠나온 것들의 밤길', 평론집 및 연구서 '문학의 미로', '한국현대시와 서정성' 등의 저서를 간행했다.
제4회 청마문학연구상을 수상했고, 호서대 한국어문화학부 문화콘텐츠창작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표제시 '오각의 방'으로 제3회 시와표현 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출판 작가세계, 페이지 160쪽, 가격 9000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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