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순수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 '컬링'. 뮤지컬의 '컬'과 힐링의 '링'이 합해진 단어로 뮤지컬을 통해 힐링을 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컬링'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6월 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개설된 동호회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0명의 일반인들은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연습하며 뮤지컬을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있다.
연구소 직원 조경숙(30ㆍ신성동)씨는 중국 출장 중 이번 공연을 위해 일시 귀국했을 정도로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대학시절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그녀는 회사 후배들의 권유로 함께 시작했다.
“어느 날 회사 후배들이 함께 하자고 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 혼자 남았어요.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고 함께 연습하다보니 공연까지 하게 되고, 일어 커진거죠.”
그녀는 기본 발성에서부터 연기까지 다른 40명의 사람들과 함께 놀이처럼 즐겁게 배우고 있다. '컬링' 회원들과 서로 관심분야가 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성취감도 갖게 됐다.
자산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윤무현(39ㆍ가양1동)씨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진다. 일주일간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평소 뮤지컬을 즐겨보면서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 공연을 보러왔다가 우연히 '컬링'공모 팸플릿을 보고 약간의 용기를 내 도전했다”고 말했다. '보는' 뮤지컬에서 이제는 '하는' 뮤지컬을 경험하고 있는 그는 평소 노래를 즐겨 부르는 수준의 뮤지컬 초보다. 그에게는 뮤지컬에 필요한 발성ㆍ가창ㆍ연기ㆍ안무 등의 훈련이 모두 낯설고 힘들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거예요. 다행히 선생님들이 잘 지도해줘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컬링에서 보낸 시간들이 내 자신을 힐링하는 시간이 된거죠.”
'컬링' 은 지난 6개월간 갈고 닦은 실력을 지난 18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신데렐라' 공연에서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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