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호 교육감 |
비서실에 잡힌 일정을 보면 무미건조하다. 이유는 선거일 180일 이전에는 공공기관이 주재하는 행사만 참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법상 단체장의 행사 참석을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서다. 다음 교육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김 교육감이 이를 '엄수'하고 있는 배경에 재밌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의 측근들은 교육감 선거가 아닌 다른 선거에 나서기 위한 준법 준수가 아니겠냐는 말을 내놓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 이러면 김 교육감은 정당 공천 등 일체의 정치 행위가 불가능하다.
그는 정치 중립지대에 서 있다. 김 교육감은 일과시간(오후 6시)이후에도 특정 정파에 치우진 행사에는 일절 참석을 하지 않는다.
각종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출판기념회, 의정보고회, 후원회에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김 교육감의 설명이다. 김 교육감은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엄정 중립을 유지하며 남은 임기를 초연하게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일명 '목요선언'이라 불리는 교육감 불출마 선언이후 김 교육감 측은 몸값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역 원로들 부터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으며 자연스레 몸값이 치솟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그러면서 각계 각층의 원로급 인사들로부터 다양한 정치적 팁을 얻는다고 한다. 그가 '갈 수 있는 길'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두 가지라고 본다. 1952년생인 김 교육감의 정치 나이가 젊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 측은 3선 교육감에 교육위원을 거치면서 모아진 '정치 내공'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김 교육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자신의 이름이 차례상에 오르락 내리락하기를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자리를 잡아가는 장면들을 관찰 중이다. 기본 몸값만 유지된다면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라 대전시장이나 7월 30일 보궐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김 교육감은 보고 있다.
정치의 계절, 여러 후보들이 대망론을 갖고 대전시장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김 교육감도 경쟁 멤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지에 지역 교육계와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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