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청호500리길 관리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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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청호500리길 관리 외면?

“대발연과 별도협의 필요” 예산 미반영… 대전은 2억 편성 '대조'

  • 승인 2014-01-21 18:15
  • 신문게재 2014-01-22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UN 해비타트가 주관, 2012년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한 대청호 500리길이 관리 자치단체를 제대로 찾지 못해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전시는 어느 정도 예산을 반영한 상태지만 충북도에서는 아직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500리길 전 구간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야만 할 길은 멀기만 하다.

21일 대전발전연구원을 비롯해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대청호500리길은 대전시와 충북도 등 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시작돼 대청호 주변길을 새롭게 조성한 길로 지난해 4월께 완성됐다. 이 길은 걷기 좋은 산책길 21개 코스와 지선 5개 코스로 조성됐다.

대전발전연구원은 국비 30억원과 지방비 40억원 등 모두 70억원을 지원 받아 대청호500리길을 조성했다. 대청호500리길은 대청호와 갈대숲 등이 어우러진 만큼 지역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대전발전연구원에서는 조성사업 종료와 함께 담당부서가 해체되면서 사후 관리에 대한 과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청호500리길이 대전지역에서는 동구와 대덕구, 충북도에서는 옥천군과 보은군에 걸쳐 조성된 만큼 해당 자치단체의 시설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에서는 지난해 7월께 대전마케팅공사와 관리 등 협약을 통해 대전지역에 해당하는 대청호500리길의 관리를 예고했다. 올해는 2억1000만원 가량의 예산을 마련해 구간별 유지보수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충북도에서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충북도는 대전발전연구원과의 직접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대청호500리길의 일부 구간의 보수관리를 떠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협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협의하자는 식이어서 서로 의견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며 “이 사업에 대해 충북발전연구원 역시 함께 의견을 모아야 하는 만큼 대전발전연구원과 충북발전연구원, 충북도가 별도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당시 사업담당부서가 사라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관련된 자치단체 등과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충북도 역시 대청호500리길 관리를 위해 예산 편성을 고민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발전연구원은 21일 오후 2시께 대발연 대회의실에서 충북도를 제외한 대전시, 동구, 대덕구, 옥천군, 보은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청호500리길의 효율적인 관리 유지 관리 및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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