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手釋卷<수불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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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手釋卷<수불석권>

(늘 책이나 글을 읽음)

  • 승인 2014-01-21 14:06
  • 신문게재 2014-01-22 16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수불석권은(手釋卷)은 삼국지의 여몽전에 나오는 말이다. 수(手)는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이에 '손', '잡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후한이 멸망한 뒤 위·오·촉나라가 천하를 삼분하고, 서로 패권을 다투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때 오나라에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여몽은 어린 시절에 매우 가난하여 제대로 먹고 입지도 못하고 글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무공을 열심히 수련했다. 그 결과 그는 전쟁에 참전해서 큰 전공을 세우고 장군으로 승진을 했다. 어느 날 손권은 여몽에게 지혜를 갖춘 대장군이 되려면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충고를 해줬다. 그러면서 후한의 광무제가 바쁜 가운데 책을 열심히 읽고, 조조는 늙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때부터 여몽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열심히 읽었다(手釋卷). 어느 날 손권의 책사인 노숙이 여몽을 만났을 때 그의 박학다식해진 것에 대해 크게 놀랐다고 한다.

이때부터 수불석권은 '늘 글이나 책을 읽는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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