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출신들의 심각한 취업난은 각 대학의 졸업유예자 숫자만 헤아려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충남대의 경우 2010학년도에 392명이었으나 2011학년도 617명, 2012학년도 762명 등 지난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 사립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3학년을 마치고 한 학기를 휴학하는 학생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대학 4년 동안 1학기 휴학은 필수'라는 말까지 생겨나니 취업을 위한 지방대생들의 노고가 눈물겨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법'이 향후 지방대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는지 궁금하다. 공무원 채용 혹은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시 지방대 출신 인재를 일정비율 선발하도록 한 법안이니 말이다.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한 몫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법 따로 현실 따로'가 되지 말아야 한다.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자치단체와 손잡고 서울이나 타 지역의 기업체 신입사원 채용 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취업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전시 서울사무소 또는 충남도 서울사무소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자체가 갖고 있는 서울의 기업체 정보 또는 대전이나 충남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신상 정보 등도 필요하다면 지역 대학에 제공하자는 이야기다.
특히 백소회 등 충청 출신 명사들의 모임을 활용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매달 한 차례씩 조찬간담회를 통해 충청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이라고 내 고장 젊은이들의 취업에 나 몰라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졸업시즌을 전후해 각 대학의 총장은 물론 백소회 회원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대 졸업생들의 취업문제에 머리를 맞대는 것도 지방대 취업난 해결의 한 방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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