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새누리, 곪은 상처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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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새누리, 곪은 상처 터질까

이인제 의원, 선진당 출신 10여명과 회동… 합당 이후 소외ㆍ냉소적 시각 등 불만 토로 지방선거 공천 불발땐 집단 탈당 가능성도

  • 승인 2014-01-20 17:07
  • 신문게재 2014-01-21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 새누리당이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위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하 선진당)이 합당했지만, 당내에 냉소적인 시각과 공천에서 소외받을 것이라는 선진당 출신들의 우려와 불만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대전에서 이인제 의원(논산ㆍ계룡ㆍ금산)은 선진당 출신 인사들과 오찬회동을 가졌으며 이자리에서는 각종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의 이 의원은 당권 경쟁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선 전 의원과 선진당 출신의 대전지역 기초단체장들, 시ㆍ구의원 10여명이 참여했다.

회동에서는 선진당 출신들이 그간 새누리당내에서 기존 새누리당 인사들로부터 받아온 소외감과 냉소적인 시각에 대한 불만 등이 주를 이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전 선진당 대표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와 중앙당에 합당정신의 이행과 상응하는 대우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했지만, 당내 냉소적 시각 때문에 탈당했던 인사가 있었던 만큼, 선진당 출신들이 공천 불발 시 집단 탈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당공천제 문제가 사실상 현행 유지 방향으로 가닥잡으면서, 선진당 출신들 간에 공천 배제 등 위기 의식이 형성, 회동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A 구청장은 “회동에서는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때 합당은 했지만, 화학적 결합을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불만 등이 토로됐다”며 “특히, 공천 경쟁자들이 나타날 때 당협위원장 등이 새누리당 출신들에게 더욱 신경쓰고, 선진당 출신들을 도외시한다는 느낌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합당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기존 선진당 출신들에게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게해달라는 얘기를 했다”며 “전 선진당 대표이신 이 의원께서 당의 중진인 만큼, 중앙당과 지도부에 사정을 전체 선진당 출신들을 대변해달라고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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