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며 눈이내리기 시작한 19일 하루동안만 20여명이 넘는 환자가 낙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20일 본격적인 눈이 내린 이후에는 더욱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의 정형외과 의원들도 환자가 속출했다. 넘어져 골반 관절은 물론 손목, 발목 등 부상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었다. 대전지역의 A정형외과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동안 40여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낙상은 단순히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는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고관절 골절 및 척추 골절이 생겼을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사망한 경우가 노인 사망률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우며 대퇴골 골절이 많다. 노인의 골절 중 고관절 골절의 약 80~90%가 낙상이 원인인만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반사적으로 손목을 집게 되어 손목의 찰과상이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골질이 감소된 50대에서는 손목부위에 골절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전문의들은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을것을 권유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김영율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절된 뼈가 더 어긋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찔러 부상을 키울 수 있다”며 “낙상을 당한 노인들의 경우 자식에게 말을 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지내다가 끝내 사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노부모의 행동변화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기자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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