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철새가 옮겼다' 충남 도래지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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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철새가 옮겼다' 충남 도래지 방역 비상

이동경로 긴급점검ㆍ예의주시… 탐조대 긴급폐쇄 주민ㆍ관광객 진입 차단

  • 승인 2014-01-20 16:54
  • 신문게재 2014-01-21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전북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철새로 밝혀진 가운데 충남도가 도내 철새탐조대 잠정 폐쇄를 결정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은 20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나와 철새 이동경로에 대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철새탐조대 폐쇄를 오늘부터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바이러스가 철새에 의해 유입될 수 있어서 철새 이동경로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11개 시군에 농정담당을 파견해 긴급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가 철새 탐조대를 폐쇄하기로 한 이유는 'AI 주범'이 야생오리로 밝혀졌기 때문. 충남 도내에는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을 비롯해 서천 금강하구, 홍성 궁리 간월호 등 3곳의 철새탐조대가 운영 중이다.

도는 서산, 서천, 홍성 등 3개 시ㆍ군에 관련 공문을 보냈고, 이르면 이날부터 철새탐조대가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철새탐조대가 폐쇄되면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진입도 차단된다.

도는 이와 함께 철새 이동경로에 대한 방역 및 예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내 철새 도래지는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구, 예산 충의대교, 아산 곡교천, 천안 풍서천, 병천천 등 6곳으로, 이들 지역에 대해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충남에서는 AI 의심축 관련 신고는 나오지 않았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AI 첫 발생지인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공주와 천안 등 3곳의 농장에서는 아직 큰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AI 대응수위를 '경계' 단계로 정하고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전북 인접지역인 서천과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군에 16개 방역초소 설치를 완료하고 축산 관련 차량에 한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각 방역초소에는 4~6명씩 모두 70여 명이 배치돼 있다.

도는 방역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위해 타미플루 2300명분과 다음달까지 사용이 가능한 소독약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도내에는 오리 58만 마리와 닭 2900만 마리가 사육 중이며, 전체 가금류는 3180만 마리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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