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와 고객 등에 따르면 고객 정보유출 파장이 확산되면서 지난 1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고객의 성명과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직장정보, 결제계좌 등 포함된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카드사 회원은 직장주소, 자택주소, 카드정보, 결제정보, 신용한도, 연소득 등의 개인 정보 대부분이 유출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NH농협카드 고객 강 모씨(35·대전 중구 태평동)는 조회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성명, 주민번호, 휴대번호, 자택전화번호, 직장전화번호, 이메일, 자택주소, 직장주소, 직장정보,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정보, 결제정보, 신용한도, 연소득 등 15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해당 카드 정보가 유출 됐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하지 못한 정보까지 유출돼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유출된 개인정보가 앞으로 누가,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2차 피해도 우려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 모씨(자영업·42·공주시 신관동) 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 씨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카드 사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조씨는 “직장 동료에게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해지한 카드의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사용하고 있는 카드 개인정보 상당수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해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해지 하는 등 관리를 해왔지만, 카드사의 고객 정보 관리가 허술해 카드를 계속 사용해야 될 지 여부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이들 카드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화면을 통해 재차 사과를 거듭하며, SMS 무료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들을 진정시키고 있지만, 피해 고객들의 비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직장인 최 모씨(38·대전시 서구 갈마동)는 “개인정보 확인 서비스를 통해 정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확인 후에는 어떻게 조치를 취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금융당국은 물론 이들 카드사들은 피해 고객에 대한 사후 보상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유출고객 수 등을 최종 정리하는 중이다. 최대한 빨리 공지하도록 하겠다”며 “고객피해신고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영업점 및 카드지역센터 지도문서를 발송해 고객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8일 전산 프로그램 개발 용역 수행 과정에서 카드회사로부터 고객 인적사항정보(NH카드 2500만명, KB카드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등을 불법 수집하고 그중 일부를 유출한 외부 파견직원 A씨와 그로부터 정보를 구입한 대출광고업자 B씨를 구속 기소하고, C씨로부터 정보를 구입한 대출모집인 D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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