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인접한 충남과 대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9일 논산 IC에서 논산시청 직원들이 축산과 관련한 차량을 상대로 방역작업을 벌이며 확산을 막고 있다.
논산=이성희 기자 token77@ |
▲고창서 AI 발생= 지난 16일 전북 고창군 신림면 소재 종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오리 2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창 AI 의심 축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진됐다. 인근 부안지역 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역학조사 중이다. AI는 닭과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고병원성 AI의 경우 가축의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고창의 AI 발생 농가에서는 충남과 충북, 전북, 경기 등 4개 도 24개 농가로 새끼 오리 17만3000마리가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창 오리농장 인근 저수지에서는 가창오리 1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원인규명을 벌이고 있다. 철새의 떼죽음 원인이 AI 바이러스일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다.
현재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구 등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3㎞ 내에는 73개 농가에서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 총력 대응= 이에 따라 충남도는 도내 유입방지를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창 AI 발생 농가에서 서천과는 5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해당 농가에서 충남지역 농가로 새끼오리 반입이 확인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농가에서 오리를 입식한 천안과 공주 3개 농가에서는 아직까지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을 전담 공무원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 중이다.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는 “고창 신고농가에서 새끼오리를 반입해 역학 관련이 있는 농가가 천안 2곳, 공주 1곳이 있고, 해당 농가를 출입했던 사료차량도 8곳이나 된다”면서 “역학 관련 농가에 대해선 이동제한과 긴급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도는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상황근무로 확대 운영하고, 서천,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ㆍ군 주요도로에 방역초소 14곳을 설치, 통행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차단 방역을 중점 실시 중이다. 이는 AI '경계' 단계에 따른 조치로, 각 방역초소에는 4~6명 씩 모두 70여 명이 배치돼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전북과 맞닿은 부여 웅포대교에 설치된 방역초소를 찾아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대전시도 긴급방역대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18일 오후 노병찬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요 위험예상지역에 긴급 소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16곳의 주요 사육농가에 소독약품을 긴급 배포했다. 또 시와 5개 자치구를 비롯한 축산관련 기관 합동으로 구성된 비상상황실을 구성, 예찰활동 강화 등 24시간 비상대기한다.
충북도 역시 전면적인 방역 활동에 돌입했다. 충북도는 AI방역대책본부장을 도지사로 개편하고, 도지사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고 나서는 한편, 도청 내 모든 협조기관의 협력체계를 재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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