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차단과 방역, 예찰 이외의 방법은 없다. 호남지역에 차량 이동 등을 제한하는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이 내려졌던 것도 그래서다.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축산농가의 고강도 협조체제 구축의 중요성은 이미 축적된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에서 새끼오리를 공급받은 천안과 공주를 비롯해 충북 진천, 음성, 충주의 일부 농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10년 가까이 청정지대였던 충북까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또한 안심할 수 없다. 양계농가가 밀집된 부강면 등 세종시 전역도 역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닭고기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인체 감염 위험이 적더라도 악성 가축전염병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동안 몇 차례 발생했던 AI 유행에 따른 학습효과로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서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신속한 대처로 국민 불안과 축산농가 타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와 방역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각 부처별로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부는 철새 등 야생조류 관리, 국방부는 현장 방역 인력과 장비 지원 등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충남에서만 직접피해액 1499억원 등 많은 피해를 겪었다. 가금류 사육농가도 자신의 농장은 자신이 지킨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감염속도가 빨라 닭, 오리는 물론 하천변과 철새도래지까지 방역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충남에는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구 등 철새 도래지가 많다. '경계' 단계지만 '심각' 단계를 상정해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속한 대응, 정확한 정보 제공만이 과도한 불안과 잘못된 괴담을 막는 방법이다. 설 명절을 얼마 앞둔 시점이다. 확산 방지에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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