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뛰던 지동원은 17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도르트문트로 이적한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17경기에 출전, 5골을 터뜨리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이후 선덜랜드로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에 밀려 올 시즌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중 후반 교체 출전이 세 차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대표 선발 원칙으로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주영(아스널)처럼 아예 '벤치 지키기'조차 못하는 신세는 아니지만 지동원도 불과 5개월 남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는 활약상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던 지난해 5월 19일 이후 무려 246일 동안 프로 경기와 A매치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으로서는 선발 원톱 감으로 김신욱(울산) 외에 이렇다 할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전방을 책임질 수 있는 지동원이 꾸준히 출장할 수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 팀을 옮긴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지동원이 새 팀에서 과연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냉정하게 짚으면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대표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여전히 기회를 잡지 못하는 '애제자' 박주영에 대해서는 “1월 안에 (팀을 옮기는 쪽으로)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번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박주영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원톱이 부족하다면 이제 '플랜 B'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말로 박주영의 빠른 거취 결정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확정된 구자철의 마인츠 이적에 대해서도 “본인의 의지와 그를 영입하려는 클럽의 노력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면서 “지동원과 마찬가지로 잘 된 이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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