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 아이 급성중이염에 병원갔더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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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월 아이 급성중이염에 병원갔더니… '충격'

항생제는 기본, 약이 한 주먹… 대전권 소아과 처방 천차만별 심평원 조사, 충남·을지·건양대 '양호'

  • 승인 2014-01-16 18:10
  • 신문게재 2014-01-17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5세 자녀를 둔 A씨는 대전의 한 소아과의원에서 열감기와 기침으로 약을 처방받았다가 깜짝놀랐다. 만 37개월에 불과한 아이에게 6가지의 약과 항생제까지 처방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에게 약이 되라고 주는 약이지만, 오히려 해가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라며 “이렇게 많은 종류의 약을 먹을만큼 위중한 병인지도 의심스럽다”고 호소했다.

대전지역 소아청소년과들의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처방률과 약처방률이 천차만별이다.

의식적으로 항생제 처방과 약처방을 줄이는 병원들의 경우 낮은 처방률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병의원들은 100%에 가까운 항생제 처방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의료비 증가는 물론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정부차원에서 적정성 유도를 위한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처방률 평가결과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등이 각각 1등급을 받았으며, 소아청소년과 병원가운데 엠블병원이 5.37% 처방으로 1등급을 받았다.

전체 평균 처방률은 86.10%로 이에 비하면 극히 낮은 처방률이다. 이밖에 미즈소아과의원이 3.88%로 1등급, 관저참소아과, 가장성모내과 등이 각각 1등급을 받았다. 반면 둔산지역의 유명 소아과인 B소아과는 84.05%로 3등급을 받았으며, C소아과 의원은 96.03%로 5등급을 받았다. 100명의 환자가 오면 96명이상은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높은 수치다.

처방약품 항목수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처방약품목수는 전체 평균이 4.59개이며, 충남대 3.04개, 선병원 3.57개, 을지대 3.21개 등으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소아과 병의원 가운데 서울여성병원이 3.15개, 엠블병원 3.26개, 김용석소아과 3.77개, 미즈소아과 3.28개, 튼튼소아과 3.75개 등으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반면 D소아과의원은 5.57개, E병원은 5.11 개 등으로 각각 5등급을 받았다. 약품목수의 평가는 백분위 순위로 20%이내면 1등급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엠블병원 정혜영 외래 과장은 “병원장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항생제 처방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스테로이드제 처방이나 약 처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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