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체육회 및 생활체육회 등에 따르면 양 단체는 앞선 15일 한국 체육발전을 위해 통합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시생활체육회 등 충청권 체육단체 일부 인사들이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시생활체육회 한 관계자는 “일단 양 단체가 통합을 하자는 것에는 합의한 상태”라며 “앞으로 다음달이나 3월쯤 관련 협약을 맺는 등 대외적으로 가시화하면서 구체적인 통합안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단체의 통합 문제는 수년 전 통합 법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나 통과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이 문제가 잠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양 단체의 통합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은 엘리트체육 중심의 대한체육회에 비해 생활체육회의 입지가 좁아 사실상 흡수 통합된 채 운영될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생활체육 저변이 많이 확대되면서 생활체육회의 역할이 커진 만큼 대한체육회와 대등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판단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통합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를 하다가 결국 추진하지 못한 사례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선 통합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충남에선 홍성군이 올 초 양 체육단체의 부회장을 통합하고 1명의 부회장을 선임해 통합관리하는 등 사실상의 통합에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논산시가 양 단체를 통합한 논산시생활체육회를 출범시켰다.
경북 김해시도 지난해 양 체육회의 통합을 추진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 대전도 통합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입장에서도 통합을 하면 손해볼 것이 전혀 없는 만큼 찬성한다”면서 “앞으로 한 지붕 아래에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운영되다보면 시너지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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