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우리AMC와 아쿠아월드 인수자인 대명종합식품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최근 시에서 우리AMC 관계자를 만나 아쿠아월드의 조속한 재개장 여부와 관련해 이같은 방침을 논의했다. 아쿠아월드 채권단인 우리AMC는 2012년 8월 경매를 통해 87억원에 낙찰받았고, 대명종합식품은 지난해 2월 88억원에 인수했지만 지루한 소송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현재 계약금 반환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2년 추경 예산에 아쿠아월드 매입을 위해 142억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시가 매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데다 경매에서 우리AMC가 낙찰받아 물거품 됐다. 현재로서는 시가 경매 참여가 아닌 민간재산을 협의 매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다 감정가 또한 높아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시는 우리AMC와 대명종합식품간 소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판단, 우리AMC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대로 아쿠아월드 재개장에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문산 오거리부터 아쿠아월드 주변의 재개발을 통해 와인 스트리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수 있지만 장기적 목표를 세워 정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개최 등 와인 도시로서의 이미지 구축은 물론 아쿠아월드 재개장에 따른 보문산 관광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다. 또 보문산에 있는 지하터널을 와인저장창고로 활용할 구상도 하고 있다.
서구 가수원과 흑석리 인근에 있는 폐터널인 옛 사진포터널(214m)을 와인저장창고로 활용하는 방안도 현재 코레일과 협의 중이다. 법적인 검토와 함께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석을 뚫은 터널이어서 안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AMC측으로부터 아쿠아월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전해 들어 새로운 사업자 발굴에 적극 협조, 노력하기로 했다”며 “아쿠아월드의 조속한 재개장과 더불어 보문산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해 다각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