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일대의 식당과 호프집, 편의점 등은 모두 문을 닫아놓은 상태. 3곳의 PC방만이 운영되고 있다. 대학 방학기간이긴 하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해당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소위 '젊음의 거리' 였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낮이건 밤이건 사람이 넘쳐났고 어떤 업종이든 장사가 잘되는 '대박 가게'로 불렸다.
원룸임대업을 하는 대학로 주민 윤모(여ㆍ58)씨는 “이곳에 산책 나와 젊은이들이 돌아다니는 것만 봐도 대학의 열정이 느껴졌었다”며 “최근엔 사람이 없다보니 무서워서 밤에 돌아다닐 엄두가 안난다”고 하소연했다. 윤씨는 또 “방학에도 대학생들이 대부분 남아 공부와 축구, 농구를 하고 이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으나 지금은 전무하다”며 “대학생들이 줄다보니 지역 젊은이들도 오지 않는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청운대 10개 학과 2000여 명(교직원 포함)이 인천으로 빠져나가면서 슬럼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학생이 줄고 기숙사가 신축되면서 이 일대 원룸의 60%가량은 계약을 하지 못해 텅텅 비어 있다. 이곳의 슬럼화는 청운대 이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홍성군 내에 새로운 먹자골목 등이 생기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통학버스의 증가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역을 지켜야 할 청운대까지 인천캠퍼스로 빠져나가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청운대 관계자는 “인천캠퍼스의 인지도가 높아져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 수도권 최고의 경쟁률을, 홍성 캠퍼스는 충남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 정원이 모두 채워질 것”이라며 “홍성 캠퍼스에 항공서비스학과 등 5개학과를 신설하는 등 호텔관광, 보건복지, 공연영상디자인, 인문사행 등의 특성화사업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운대 이전방지 대책위원회장인 홍성군의회 이두원 의원은 “청운대가 남아줘야 지역이 살아난다”며 “일류대학은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변화하고, 지방대학은 학부중심 대학으로 키워나간다면 수도권으로 이전하려는 지방대학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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