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삼성화재 얘기다. 전반기 두 팀 모두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맞붙었지만 후반기에는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두 팀은 전반기를 나란히 1, 2위로 마쳤다. 똑같이 14승4패를 거뒀지만 승점에서 현대캐피탈(40)이 단 1점을 앞서 있다. 후반기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형국이다. 단, 정규리그 1위의 관건은 라이벌 대결의 우위다.
전반기 1, 2위를 가른 것이 상대 전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2승1패로 앞섰던 것이 전반기 선두의 견인차였다. 라이벌 대결의 승패를 가른 요인이 바로 양 팀의 토종 거포였다. 국가대표 좌우 쌍포 현대캐피탈 문성민(28, 198cm)과 삼성화재 박철우(29, 199cm)다.
▲문성민-박철우 공백, 승패에 결정적 영향
먼저 문성민은 1, 2라운드 삼성화재와 라이벌 대결을 지켜만 봐야 했다. 지난해 6월 왼무릎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힘써야 했기 때문이다.
문성민이 없던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 26점으로 분전했지만 삼성화재 레오(25점)-박철우(7점) 쌍포에 밀려 0-3 완패했다. 신예 송준호(5점)가 나서봤지만 역부족이었다.
3라운드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박철우가 빠진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졌다. 레오가 양 팀 최다 40점을 퍼부었지만 문성민(9점)이 아가메즈(39점)를 거든 현대캐피탈을 막지 못했다. 다만 2라운드는 문성민이 빠져 있었지만 레오가 보기 드물게 초반 부진을 보이면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당시 박철우는 14점을 올리며 제몫을 해줬지만 레오가 34점으로 42점을 올린 아가메즈에 근소하게 밀렸다.
▲후반기 첫 경기 22일 천안 빅뱅
하지만 삼성화재도 박철우가 돌아왔다. 지난달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왼 새끼손가락 탈골을 당했던 박철우는 14일 우리카드전에 복귀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6점으로 활약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박철우가 합류한 것만으로도 삼성화재는 3연승을 달리던 난적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복귀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향후 공격 점유율이 차츰 높아질 터라 득점도 당연히 올라갈 태세다.
현대캐피탈 역시 문성민이 완전치 않은 몸 상태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동안 두 거포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후 22일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두 팀이 격돌하는 일정이다. 가용 자원이 모두 갖춰진 데다 전열을 정비해 펼치는 그야말로 진검승부다.
현대캐피탈은 라이벌전의 우위와 1위의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고, 삼성화재는 상대전 연패를 끊어내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과연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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