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청사 앞 홍성 용봉산 자락의 관사에서 생활한다.
부인과 함께 주민등록도 이전한 상태다. 두 자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큰아들은 얼마 전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때문에 부인이 홍성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관사에는 청원경찰 1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저녁 및 아침식사는 손수 해결한다. 안 지사는 관사 앞 텃밭에 상추와 고추, 고구마, 배추를 직접 길러 먹고 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먹을 것이 자라지 않고 있다.
평소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즐겨먹고, 저녁시간 틈이 나면 내포초등학교 강당과 도청 지하의 탁구장에서 주민, 직원들과 배드민턴과 탁구를 즐기며 스포츠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지사가 함께 운동하는 배드민턴 동호회 이름은 '내포홍애'다.
내포주민 이모(여ㆍ54)씨는 “전에는 도지사가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얼굴도 몰랐다”며 “지금은 이웃주민이어서 얼굴도 자주보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일주일에 1~2회 운동을 하는 안 지사는 배드민턴과 탁구 외에도 용봉산자락 산책을 즐기고, 책을 일주일에 5권정도 읽는다고 한다. 안 지사는 식사 장소로 홍성과 삽교의 순대국밥집, 장터국밥집을 즐겨 찾고 있는데 홍성한우를 먹고 그 맛에 놀랐다고 한다.
송석두 행정부지사는 덕산의 써니밸리 아파트를, 박정현 정무부지사는 내포신도시의 롯데캐슬 아파트를 관사로 쓰고 있다. 이들은 모두 주민등록을 이전했으며 가족은 자녀들의 학업 탓에 아직 이주하지 못했다.
얼마 전 취임한 박상용 충남경찰청장은 홍성읍의 한 아파트 관사에서 머물고 있다. 1년 이하인 임기 탓에 주민등록 이전이나 가족의 이전은 어렵고,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충남교육청의 전찬환 교육감 권한대행은 내포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 관사에서 지내고 있다. 물론 저녁이나 아침식사는 손수 해결하고 있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기관장들은 업무가 끝난 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관사에 머물면서 식사도 직접 해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성주민 김모(여ㆍ50)씨는 “기관장들이 관사에서 혼자 식사도 해결하는 것을 들으니 애처롭다”며 “높은 자리보다 가족과 오순도순 저녁 해먹고 지내는 것이 행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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