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출신만의 정체성 찾는데 주력”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한남대 출신만의 정체성 찾는데 주력”

충청권 출신 재학생 70% 달해… 지역밀착형 인재육성 강조 대학구조조정 한파,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체질개선 나설 것

  • 승인 2014-01-15 14:31
  • 신문게재 2014-01-16 11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총장에게 듣는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영원한 '한남맨'이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한남대를 나왔다. 또 부총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9년 동안 학교 경영에 관여해 왔다. 그만큼 모교에 대한 애착이 깊은 김 총장이다. '한남대스럽다'라는 정체성 찾기에 나선 김 총장을 만나 대학 비전, 교육철학,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형태 총장의 최대 화두는 한남대 정체성 찾기다. 한남대하면 사람들 머릿속에 바로 이것이라고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총장의 지론이다. 전국 360여 개 대학 가운데 한남대 졸업생이라면 특정분야에서는 믿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김 총장이 말하는 한남대의 정체성이다.

김 총장은 “예컨대 카이스트 하면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며 “한남대도 이같은 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남대를 나온 학생이라면 한결같이 느껴지는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한다”며 “내가 너에게 이 일을 맡기면 속임수 쓰지 않고 성실하게 해낸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교육 방향을 한남대 정체성 찾기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한남대 정체성 방향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한남대 출신이라면 속일 수 없는 본바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준이다. 김 총장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상이 한남대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존경받는 교수가 반드시 한남대에서 존경받을 수 없고 알래스카 털옷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옷이 될 수 없다”며 “이처럼 지역마다 원하는 지향점이 다른 만큼 한남대 졸업생은 대전·충청지역이 원하는 인재로 길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새해 한남대의 역점 사업 계획에 대해 특성화 계획 수립을 지목했다. 그는 “학교 전체는 물론 학과 혹은 학문 계열별 특성화를 추진해 학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국가 지원 사업을 수주, 학교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큰 보람으로는 각종 정부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것과 중등 임용고시 수석 합격자 배출과 지주회사 설립 등 내부 역량 강화를 꼽았다.

교육자로서 자신만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확실한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장은 “나를 낮추고 많은 사람을 섬기는 의미의 예수님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거세게 몰아붙일 대학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유사학과 통폐합과 단과대학 중심 행정효율화를 통한 대학 체질 개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장 취임 3년차를 맞으셨는데 지금까지 성과를 진단하신다면.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서 잇따라 선정된 것이 한남대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창업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5년간 175억원을 확보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BK21 플러스 사업에서도 대전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한남대가 선정됐다. 화학과, 신소재공학과, 식품영양학과, 영문과 등 4개 학과에 7년간 40억원이 지원된다. BK21플러스 특화전문인재 양성사업에서도 컴퓨터공학과가 선정돼 8억7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밖에 2013년 산업단지캠퍼스 조성사업 지원대학으로 뽑혀 2016년까지 30억원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 가운데 하나다.

내부적으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대전 중등임용고시에서 영서 수학 과목에 수석 합격자를 동시에 배출하는 등 모두 26명이 합격의 기염을 토했다. 교내 장학금을 10억원 증액하며 레인보우, 튜터, 멘토 등 7개 장학금을 신설한 것도 자랑거리다. 대전지역 최초로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2014년 새해 한남대가 역점적으로 펼칠 핵심 사업이 있다면.

▲대학교육 특성화 계획 수립 및 추진에 매진할 것이다.

학교 전체는 물론 학과 혹은 학문 계열별 특성화를 추진해 학교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국가 지원 사업을 수주, 학교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에도 신경을 쓰겠다. 인문학, 인성을 갖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구축에 나설 것이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하는 국제화를 추진해 상생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강의실, 기숙사 등의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신앙적, 지적으로 발전하고 자존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대학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

-교육자로서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성경구절에 보면 리더가 되고자 하면 나를 낮추고 많은 사람을 섬기는 종이 돼야 예수님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4단계 필수항목은 멤버십, 파트너십, 프랜드십, 리더십으로 세분화 된다. 나의 학교 경영철학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원형회복 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래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이라는 가난한 나라에 와서 한남대를 설립했는데 6·25 전쟁 이후 한국이라는 가난한 나라에 와서 학교를 세우고 교과서를 나누어주고 교육을 실천했다. 이들의 마음을 본받아 학교설립 목적의 초심을 잊지 말고 봉사하는 경영을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학생 70%가 대전·충남·충북 출신으로 집중된 학생 분포를 봤을 때 졸업생들이 지역에 기여하는 지역밀착형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시아기독교교육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대책을 꼽아주신다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경쟁력이 낮은 2개 학과(철학과. 독일어문학과)를 폐지하는 등 100여 명의 입학정원을 감원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금까지 1단계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내년부터는 유사학과 통폐합과 단과대학 중심 행정 효율화를 추구해 대학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학 경쟁력은 교육과 연구에 있는 만큼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과정 개편 및 교육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법으로는 교수들의 연구분야를 세분화한 교원연구업적제도를 개선했다.

한남대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정부가 요구하는 지방대의 특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문화,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다.


●김형태 총장은

▲출생:1946년 5월 9일 논산 ▲학력:대건고, 한남대 영어영문학과(문학사), 한남대 대학원(문학석사), De La Salle University, 충남대 대학원(교육학 박사) ▲경력: 한남대 14·15대 총장, 전 아시아 태평양 기독교학교연맹(APFCS) 회장, 전 한국교육자선교회 중앙회장, 전 대전지역 대학발전협의회 공동회장, 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총장협의회) 국제화분과 위원장, 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대전협의회 ▲상훈:한남대 연구우수교수상, 한국교육학회 공로상, 한국장로문인회 문학상 등 다수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