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호 (주)성광창호디자인 대표이사, 세종대 일반대학원 겸임교수 |
이 창조경제의 흐름 속에서 과연 우리 중소기업들이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다.
흔히 창조경제를 쉽게 풀이하기 위한 문구로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이라 정리한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누가 비옥한 땅을 가지고 많은 농작물을 거두는지가 관건이었다. 산업화 사회에서는 대량생산을 위한 생산설비, 기술이 중요했으며, 정보화 사회에 들어오면서는 누가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앞에서 언급한 과거의 떡으로는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현재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현시대의 기업가는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깊은 고민을 통해 통찰력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현재 사회는 그야말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새로운 떡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경제 환경은 더 이상 우리가 단가 경쟁력, 노동 경쟁력에서 우위가 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자금난, 인재난으로 비교적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중소기업들이야말로 창의적인 아이템을 개발하는 일에 힘써야 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처럼 우연히 생겨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순간에 만유인력의 이치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건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갈릴레오의 지상물체운동,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의 지동론, 요하네스 케플러의 행성 운동 등 기존의 법칙들을 연구, 종합하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중소기업들도 그동안 닦아온 자신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것을 연구, 재해석해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떡을 찾아내는 일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창조경제 대상 수여 행사에서 수상한 기업 대부분은 중소, 중견기업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일정기간 이상 전문성 있는 경력과 기술개발을 쌓아 온 주역들이었다. 해당 기업들의 노고는 창조경제란 타이틀 아래 소기의 인정을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와 대기업, 여러 제반 환경은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지원해 창의적인 경영, 기술개발에 힘쓸 수 있는 환경, 체계를 조성하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 필요 인력 발굴, 개발 기간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소기업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반증이다. 가령, 시장에 출시된 융복합제품에 대한 KS 같은 명문화된 판단기준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든지, 자금력 있는 기업의 유사제품 출시로 개발한 기업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아이템을 개발,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도전은 장려하고, 실패에도 박수를 보내주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실질적인 지원체계의 정립을 다시 한 번 주문하는 바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수, 중소기업 종사자 수의 비율은 약 99%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쳐 새로운 떡을 찾아 변화해왔듯이 창조경제 사회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창조경제에 흐름에 맞는 통찰력 있는 기업운영을 통해 역사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자.
2014년 갑오년은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로 청마는 용(龍)의 기운을 가진 용마(龍馬)라고 한다. 새로운 한해에는 용의 기운을 받아 약진하는 중소기업들의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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