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서부산업단지(신창ㆍ선장일반산업단지) 개발이 지연되면서 서부권의 행목지구에 이어 방축지구까지 개발 취소를 불러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선4기에 계획됐던 모든 대형 사업들이 민선 5기 말인 8년만에 뒤늦게 취소되거나 축소돼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주민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권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07년 신창면 남성ㆍ오목ㆍ궁화리와 선장면 신동ㆍ죽산리, 배미동 일원 826만4500㎡ 규모의 산업단지 밑그림을 그렸다.
2010년 8월 산업단지 투자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11개 업체가 참여해 투자유치 가능성이 컸지만, 막상 투자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 후 2012년 개발 면적을 축소해 선장일반산업단지(49만 2840㎡)와 신창 일반산업단지(260만 5000㎡)로 나눠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우선협상자의 과도한 지급보증 요구로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부산단의 개발면적이 축소.지연되면서 계획됐던 행목지구(33만㎡)와 아산시의 마지막 택지개발 지역인 방축지구(59만 8638㎡)의 취소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민선4기에 계획됐던 모든 대형 사업들이 민선 5기 말에 취소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방축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방축동 일대 59만8638㎡에 총 사업비 989억원을 들여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2024가구(계획인구 4857명) 규모로 추진돼 왔었다.
그러나 계획 수립 당시 58.2%인 감보율이 실시계획 인가 신청 후 협의 단계에서 61.7%로 급상승하고, 공동주택 용지 매각 가격도 3.3㎡당 310만원대에 달해 아파트 건설사 등이 적정 가격으로 평가하는 250만원대와 큰 차이를 보여 사업은 결국 취소됐다.
이에 앞서 아산시 순천향대 인근 행목지구 역시 비슷한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시가 재정적으로 투입할 예산이 없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권 대형 사업들이 8~9년만에 취소되면서 재산권 행사에 규제를 받았던 주민들이 방축지구 개발이 취소되자 복기왕 시장 퇴진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산시가 계획성 없이 일을 벌이면서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왔다”며, “복 시장은 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부권 신도시에만 신경쓰지 말고 낙후된 지역에도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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