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공식 입장은 개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삼권분립의 명분이 걸린 강창희 국회의장, 거듭해서 총리 물망에 올랐던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충북지사 출신의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 몇몇 유력 후보군들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다시 거론된다.
현 정부 집권 초기에는 이인제·이완구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다른 후보들과 나란히 인사소외론, 지역차별론 과 관련된 지역 배려 차원에서 하마평에 올랐으나 불발됐다. 이제는 캐스팅보트 차원을 넘어 인구 역전으로 ‘영충호(嶺忠湖) 시대’라는 달라진 위상까지 가미됐다. 만약 지방선거 전이면 충청권 표심에도 부합하는 인물을 발탁하려 할 것이다.
어쨌거나 충청권 총리가 정국 돌파 카드로 유리하다는 점, 특히 국정 수행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점을 무시하지 못한다. 화합과 통합형 인사가 캐스팅 보트가 아닌 주도적 역할을 맡아 영남과 호남으로 구획되는 오랜 갈등 구도를 완화할 수 있다. 돌아올 부작용도 가장 미미해 박근혜 정부의 연착륙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본다.
청문회를 통과할 명망가 타입의 기준으로 봐도 거론되는 충청권 인사들은 비교적 무난한 것으로 판단된다. 충청권은 이명박 정권 때 정운찬 총리를 기용했지만 세종시 수정안 부각이라는 별로 유쾌하지 못한 경험도 갖고 있다. 개각 때면 튀어나오는 충청권 총리설이 허탈감과 실망감으로 되돌아오지 않기만을 바란다.
기본적으로 총리는 행정 각부를 통할할 행정능력을 구비해야 할 것이다. 또 영호남 틀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을 살려 국민통합을 이룰 리더십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시대에 즈음해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적임자가 발탁되면 더 좋다. 충청권 인사의 약진에는 당연히 지역발전 극대화라는 기대감도 섞여 있다. 충청권 총리 탄생에 지역민들이 언제나 이심전심의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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