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원 '다문화'에만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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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원 '다문화'에만 편중

대전 국비 등 치우쳐… 일반인은 민간단체 통해 도움

  • 승인 2014-01-13 17:59
  • 신문게재 2014-01-14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이 다문화가족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은 국비와 시비까지 지속적으로 지원받지만 나머지 일반 외국인들은 정부 및 지자체보다는 오히려 민간단체의 문을 두드리는 게 쉬운 현실이다.

13일 법무부와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외국인은 1만4798명이다. 구별로는 유성구 4837명(32.7%), 서구 3250명(22%), 동구 3170명(21.4%), 대덕구 2031명(13.7%), 중구 1510명(10.2%) 순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가족은 20% 정도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문화가족은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5명 가운데 1명 정도에 달할 정도로 분포도가 높아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지역에는 지난해까지 구별로 다문화센터가 마련돼 다문화가족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와 대전시, 자치구에서는 모두 20여억원의 운영비 및 사업비를 해마다 지원해주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비 2억5000만원이 투입된 유성구다문화커뮤니티도 준공된다. 이곳에는 다문화가족 교육장, 정보방, 유아방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이 아닌 나머지 일반 외국인들은 동구에 1곳 마련된 국제교류센터를 이용할 뿐이다. 일반 외국인들은 민간단체를 통해 지원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민간단체는 외부 후원을 받아 외국인에 대한 지원을 나서기도 한다.

최근 유성구 외국인 분포를 보더라도 오히려 유학생 및 연구인력 등이 많기 때문에 지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특성 등을 파악한 관리정책 마련도 요구된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의 경우, 국내에서 가족을 이뤄 정착하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한국을 알고 국내의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반 외국인을 보면 다문화가족보다도 인구의 변동폭이 크다”며 “그러나 국제시대를 맞아 외국인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정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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