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부터 공급목표가 예산 반영 주체 등의 문제로 지연되다 본궤도에 오를 채비를 갖추게 됐다.
13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시범 설치 계획은 지난 9일 한솔동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됐다. 모두 20곳에 216대 거치 가능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약 2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한다.
20개 설치코스는 첫마을에서 정부세종청사,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첫마을 주변에는 7개 단지별 1곳과 한솔고·한솔중 부근 각 1곳, 세종보 홍보관 앞 및 첫마을 임시터미널 BRT 정류장 앞 각 1곳 등 모두 11곳(128대)을 배정했다. 외곽 단지부터 BRT 정류장까지 도보이동 시간이 최대 20분에 이르는 만큼, 공공자전거 배치는 주민 편익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세종청사 인근에는 도램마을 앞 및 성남고 각 1곳, 세종청사 종합민원실 및 고용노동부, 농림부, 산업부, 문체부, 국무조정실 앞에 각각 1곳이 전진 배치된다.
여기에 대전시 지원으로 앞서 농림부 앞에 마련된 1곳(20대)을 더하면, 모두 60대가 사실상 중앙공무원 몫으로 배정된 셈이다. 호수공원에는 행정지원센터 건너편 1개소와 제1주차장 건너편 1곳 등 모두 2곳(26대)을 마련한다.
시스템은 대전의 타슈와 유사한 무인 대여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10월 초 행복도시건설청으로부터 무인대여시스템을 인수하고 연말까지 무료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건설 초기부터 대중교통중심도시 구현 및 자전거 수단 분담률 확대를 지향한 행복도시건설청 구상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보급으로 분석된다. 또 현재 시범구간 전반이 차량 신호에 막혀 연속진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활성화 과제도 안고 있다.
다만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과 함께 재차 제기되고 있는 교통대란 우려가 공공자전거 도입과 함께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2012년 7월 출범과 함께 대중교통중심 가치 실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관점에서 볼 때 공공자전거 도입은 늦은 편”이라며 “기획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예산확보가 만만치 않았다. 올 가을부터 216대가 보급되면, 한층 나아진 세종시 도시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운영 주체로 나서야하는 만큼, 설치과정에서 나타날 수있는 문제점 보완을 추진할 것”이라며 “읍면지역 확대는 시범사업 운영 과정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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