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현종 때 이임보라는 재상이 있었다. 이임보는 어진 사람을 미워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시기하였다. 또한 자신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해하고 성질이 음흉해서 당시 사람들은 “그의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고” 평가했다. 어느 날 왕이 그에게 귀양가있는 엄정지를 다시 등용하겠다고 했다. 당시 엄정지는 재상으로 있다가 이임보의 모함을 받아 지방 태수로 좌천되었다. 다급해진 이임보는 엄정지의 동생을 찾아가 형이 몸이 쇠약하여 서울로 올라 올 수 있게 해달라는 상소문을 쓰도록 권했다. 동생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엄정지는 바로 왕에게 상소문을 썼다. 이임보는 이 상소문을 왕에게 보여주며 그가 몸이 쇠약하여 한가한 일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勸上搖木). 결국 엄정지는 태수의 직책을 빼앗기고 한직에 머물게 됐다.
이때부터 권상요목은 “남을 부추겨 놓고 실패하도록 뒤에서 방해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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