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철 한국코치포럼 대표 |
'코치'의 어원은 15C 헝가리의 코치(Kocs)라는 도시에서 개발된 네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에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코치하면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를 떠올릴 것이다. 코칭이 처음 적용된 분야가 스포츠다. 코칭은 거기서 머물지 않고 진화했다. 코칭은 비즈니스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미국에서 기업들이 코칭을 기업경영에 도입함으로써다. 이 코칭이 이젠 그 영역을 넓혀 모든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로까지 그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 코칭이 무언가? 한마디로 설명하긴 힘들다. 국제코치연맹에서는 코칭이란 고객의 개인적, 전문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사고를 자극하고 창의적인 프로세스 안에서 고객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으로, 한국코치협회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코칭의 핵심은 개인 또는 조직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라는 것이며, 코칭의 목표는 고객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 성과창출에 있다. 그래서 코칭교육을 받거나 코칭을 받은 개인이 조직에 늘어날수록 조직에 활력소가 된다. 개인의 변화와 성장이 조직의 목표 또는 성과와 얼라인될 때 조직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조직으로서는 과거엔 생각지도 못했던 강력한 인재양성·계발 도구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겨울학기로 대전지역 대학생 코칭봉사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학생 한명 한명이 각자 자기의 문제를 근심어린 얼굴로 들고 와서는 단 한시간만에 속이 후련하다고 하면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할 때면, 다음 주에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코칭의 힘이 대단함을 몸으로 체험한다. 코칭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대개 하는 얘기는 “코칭이 우리의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코칭이 무언지 모르고 온 사람들도 짧은 시간의 교육을 통해 코칭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못 비장하게 말한다. 그들이 얘기한 것을 몇가지 정리해보면, “부모가 코칭을 알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적용하면 가정이 화목해질 것 같다.”라거나 “부모가 코칭적으로 대화하면 효도하라는 말 안해도 아이들이 효도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될 거 같다.” 등이다. 최근 대덕특구의 한 연구원의 간부 워크샵에서 코칭강연을 끝냈을 때, “코칭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체화시키는 작업을 한다면 수년내에 조직문화를 확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전 연구원과 직원에게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반응은 잊을 수 없다. 만일 코칭이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개인적 삶과 조직에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일이다. 두시간에 불과한 강의를 듣고 무엇엔가 화들짝 깬 듯 눈을 반짝이며 코칭이 어떻게 필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필자는 가면 갈수록 코칭의 힘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
필자에게는 2014년의 목표가 있다. 그것은 코칭의 확산에 온 힘을 쏟는 것이다. 이제 코칭은 우리 사회가 밝은 길로 나아가는 길에 새로운 가능성의 빛을 던지고 있다. 융합과 감성의 시대, 우리 아이들을 주눅들지 않고 창의성 있는 인재로 길러내고, 지금처럼 무한경쟁의 시대에 상처입고 낙오되는 아이들을 한명이라도 치유하기 위해, 조직의 성과 창출을 위해, 그리고 이 지면에 다 말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이유로 코칭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세상 사람들이 코칭의 힘을 느끼고 환영하는 '코칭의 시대'가 꼭 오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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