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전배드민턴 클럽은 매일 저녁 7시 대전공고체육관에 모여 연습을 진행한다. |
배드민턴 동호회 '서대전 배드민턴클럽'은 운동을 쉬는 날이 없다. 80명의 회원들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 도장을 찍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저녁 7시만 되면 680㎡(약 220평)의 체육관은 회원들의 함성소리로 가득 찬다.
성적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닌 운동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모였지만 시장기 대회, 구청장기 대회에서의 성적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성구(50)회장은 “라켓 잡는 법도 모르고 실수를 연발하던 회원들이 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노력했던 부분이 성적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서대전배드민턴클럽'은 회원들의 실력에 따라 5단계로 세분화 해 운영하고 있다. 단계별 승급은 구 대회나 시 대회 입상 성적을 기준으로 승급하도록 되어 있다. 가볍게 운동 삼아 시작했거나 배드민턴이 재밌어서 나온 사람도 승급에 대한 동기 부여가 생길 수밖에 없다.
5년째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는 김진혁(37)씨는 20㎏ 감량에 성공했다. 김씨는 “다이어트에 성공을 한 만큼 이제는 승급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올해는 꼭 우승트로피를 가져와 A클래스로 승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년차 막내회원인 임경희(35)씨 역시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게임 후 동료들과 즐긴 치맥(치킨&맥주)으로 인해 목적 달성에 실패하는 부작용(?)만 생겼다. 임씨는 “운동도 좋지만 클럽 언니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좋다 보니 체중은 그대로였다”며 “올해는 레슨도 열심히 받고 연습량도 늘려 C클래스로 승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부족한 연습시설이다. 서대전 배드민턴클럽은 코트를 4개로 나눠 연습을 한다. 1면은 D클래스와 초보자 연습용, 2면과 3면은 A~C클래스의 연습용, 4면은 레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들끼리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코트를 쓰고 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등 사람들이 많이 오는 날은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연습장이 추가로 확보된다면 지역 체육 활성화는 물론 주민들의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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