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도 지난해 연말,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나기 보호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위기관리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 노숙인 관련시설에서 파악하고 있는 대전의 노숙인 수는 대략 300~350여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자격증 취득이나 잠자리 제공 및 취업지원 등 꾸준히 관리가 되는 노숙인은 200여명 남짓이며 나머지는 관리가 되지 않는 노숙인이다.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경우 매일 밤 직원들이 대전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노숙인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다. 이들에게 나눠줄 음료와 방풍비닐 및 비상약품을 챙겨들고 밤새 3교대로 움직이고 있으나 여전히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절기 노숙인들의 보호를 위해 더 많은 봉사가 필요한 시기에는 이들 전문기관에 파견근무자라도 파견시키는 등 탄력적인 지원제도 또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시스템이 체온 저하를 막을 수 없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겨울에는 혹한의 추위가 아니라도 언제든 동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노숙인의 경우 체력적으로 강하지 못할 뿐 아니라 위생적이지 못해 질병이나 추위에 대한 저항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방한의류 등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의류 지원도 절실한 실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노숙인이 4200여명에 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고산공원에서 노숙인이 숨진 것과 관련, 최근 노숙인에 대한 신분카드화를 지시한 바 있다. 노숙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신상 정보를 카드화해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대전시나 충남도 등 각 자치단체 역시 하루빨리 보다 적극적인 노숙인 보호 제도를 도입, 올 겨울 그들이 안전하게 혹한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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